갑분 풍경 사진으로 시작해본다.
이번 제주 여행의 첫날이었는데, 공항 근처에서 갈치조림을 먹은 뒤
숙소에 짐을 풀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뒤에 일어날 일을 예상하지 못한 채,,,,,,
제주 햇빛을 얕봤다.
선글라스 썼으니 됐지 뭐~~ 따위의 안일한 생각으로 숙소에서 애월카페거리까지 걸어갔다.
대략 40분 거리였다.
돼지 통구이가 이런 느낌일까..
걸어가는 내내 햇빛은 내 살을 따갑게 만들었고,
돌풍까지 계속 불어서 머리는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먹고 저녁 즈음 해가 졌을 때.. 돌아오는 길에 걸어오면 됐잖아 이 바보들아..!
바보들의 행진이었고
애월 카페거리에 다다랐을 때 사막의 오아시스를 본 것처럼 날뛰었다 ㅠ
이미 겨드랑이는 흥건했지만
그래도 새들러하우스가 눈 앞에 있으니 행복했다.
건물을 보자마자 사진을 찍어댔다.
여기 유럽 아니냐며.. (첫 유럽여행을 같이 간 친구다)
건물을 몇 차례 찍고 이제 입구 계단을 오르려는데,,
뭔가 이상하다?
출입문 옆 네모난 창 안에 분명 크로플이 쌓여있거나,,
사람이 있거나,,
그래야 하는데 플라스틱 컵 한 개가 덩그러니 굴러다니고 있었다.
정말 덩그러니...
분명 개더웠는데 저 순간만큼은 갑자기 피가 식는 느낌
출입문 가까이 가보니
이미 새들러하우스 제주는 정리된 상태였다 ㅠㅠㅠㅠㅠㅠ
네이버엔 영업 중이라고 나오는데!!!!!!
부랴부랴 인스타를 확인했더니 5월 말 쯤 제주점을 정리하신 듯..
이때의 허망함은 친구와 나 둘만 안다.
40여분 땡볕을 걸어왔는데 ㅠ0ㅠ
그래서 일단 너무 덥하고 습하고 난리라
우는 겨드랑이를 달래러 올댓커피로 피신했다.
올댓커피에서 주문하고 셀카모드로 살펴본
내 몰골은 좀 그랬다 ㅎ
그래도 올댓커피의 에어컨 바람에 행복함을 느끼며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는 중~~
나는 바닐라플랫 / 친구는 피스타치오 그라니따 플랫
둘 다 개맛있음
더워서 그런 건 아니고 올댓커피는 원래 맛있음
스타필드점만 가봐서 올댓커피 매장은 처음이었는데,
인테리어도 굉장히 따스하고 예뻤다!
햇살이 정말 잘 들어오고 그게 잘 어울리는 공간이어서
공간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듯
옥상(?)도 있는 것 같은데 한여름엔 무리무리...
두 번째 실수
올댓커피에서 땀 좀 식혔고, 저녁시간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은 것이다.
우린 바로 근처의 숙성도를 갈 계획인데..
그래서 시간 보낼 겸, 바다 구경할 겸 걸어보자고 또 나감 ^^
(살 : 살려줘)
진짜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바다 앞이면 시원할 줄 알았냐?
그래도 그나마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걸어가기 좋았다.
걷는 중에 꽃게들이 우리 앞을 가로질러 가길래
허허 녀석들 귀엽네 ^^ ~~ 이러며 또 걸어갔다.
그런데
뭔가 꽃게가 아닌 것들이 자꾸 우리 앞을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꽃게가 탁탁탁탁이라면, 이 무언가는 샤샤샥- 이런 느낌..
약간 등골 서늘해지기 시작함
근데 친구가 자꾸 이상한게 지나가는 것 같다고 해서
다시 보니 웬 바퀴벌레같은 애들이
개많이 지나가는 것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생각해도 소름끼친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갯강구?인 듯,,,
(익충이란다.. 해충 아님) (어쨌든 징그럽다)
그래서 한~참을 걸어갔는데
거의 뛰듯이 되돌아 왔고, 중간길로 빠져서 랜디스 도넛으로 들어감
갑분 랜디스도넛
숙소에서 야식으로 먹을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
다~ 계획해뒀던 거다.
나는 사실 노티드도넛파라서 랜디스 도넛이 입에 맞을까? 했는데
입에 맞겠네요 ^^
슈가 도넛 하나랑요, 코코넛 어쩌고랑,, 박스포장(소) 해주세요..
야무지게 주문 완.
갯강구보고 놀란 마음 랜디스도넛에서 다스리다..
굿즈도 굉장히 다양하게 팔고 있었고, 도넛 종류도 상당히 많았다.
우린 저녁 시간 다되어서 갔기 때문에 솔드아웃된 메뉴가 많긴 했지만!
야식까지 든든하게 챙겨서
이제 숙성도로 가야 하는데, 캐치테이블을 보니
우리 앞에 12팀 정도 있었다.
기다릴 겸 숙성도 가는 길에 있는 기프트샵에 들렀다.
그리고 그 곳에서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데...
다음 게시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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